정확도가 떨어지는 잡학다식 : The 2nd S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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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

 


뚝섬유원지 및 근처 음식점 탐방... 식도락

제가 회사일이 너무 바쁘다보니(이게 회사인지 아니면 전시 상태 군대인지 헛갈릴 지경입니다... -_-;;), 요새 멀리도 못 가고 퇴근하면 주로 자양동에서 노는데요, 다들 아시겠지만 서울시에서 한강 정비하면서 군데군데 있는 둔치(고수부지는 일본식 한자어인데요, 굳이 좋은 우리말 두고 쓸 필요가 없기도 하고, 단어도 짧아서 발음이 경제적(?)인 것 같아 전 주로 둔치라는 말을 애용합니다)에 조성된 공원이 있는 건 아실 겁니다.
어제 저녁에 덥기도 하고(아 어제 정말 환장하겠더군요. 바람 한 점 안 불고 무덥기만 하고 짜증 백 배로 나더라는...), 맥주도 땡겨서 슬슬 걸어갔습니다.
강이라서 그런지 덥긴 해도 바람이 불어서 좋더군요. 돌 벤치에 누우니 절로 잠이 옵니다. 누워서 강바람 쐬면서 DMB 보고 있으니까 완전 신선놀음이 따로 없더군요.
 
항목별로 요약해드리면...
 
1. 벌교식당(벌교꼬막집)의 짱뚱어탕은 정말 별미였습니다. 갈아서 나오는 스타일이긴 한데, 비슷한 방식으로 먹는 추어탕보다도 훨씬 좋았습니다. 청양고추 다진 것 넣고, 재피가루 조금 뿌려서 반주를 곁들이니 정말 하루의 스트레스가 다 풀리더군요.(8000원)
안주로 시킨 갑오징어 숙회는 비록 내장을 미리 손질해서 사입받는 까닭에 살만 먹었습니다만 적절하게 숙성(4시간 숙성)시켜서 살짝 데쳐낸 것이 오징어 먹고 보통 느끼는 잡맛 없이 깔끔함 그 자체였습니다. 중자가 양도 꽤 돼서 식사하고 먹으니까 양 좀 크다고 하는 사람 둘이서도 약간 많다싶었습니다(20000원). 아주 소주를 부르더군요. 둘이서 음식 나오기 전에 맥주 한 병 나눠 마셨는데, 정작 밥 먹으면서 소주 3병 깠습니다. 반찬으로 나온 곰삭은 멸치젓과 상큼하게 담근 마늘장아찌가 가뜩이나 없는 여름철 입맛을 돌게 해줬습니다.
뒷자리 앉은 팀이 여름 꼬막을 주문해서 먹는데요(10000원), 알은 좀 작지만 엄청 맛있어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찬바람 쌩쌩 부는 한겨울 꼬막이 최고겠습니다만, 또 여름 꼬막도 맛있다고 하는군요. 다음에 한 번 먹어볼 생각입니다...(근데 날이 더워서 어패류 먹기가 좀 그렇긴 합니다만...)
 
2. 트라팰리스 1층에 있는 GS25는 정말 부럽더군요. 편의점이 미어터집니다. 다들 1.5L 페트병 맥주를 사들고 강가로 고고씽입니다. 거기 하루 매출이 얼마일지... 잘 잡은 편의점 하나가 재벌 소리 듣게 할 것 같았습니다.(아~ 부러워라~~)
 
3. 한강 뚝섬 공원은 공사중임에도 불구하고,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군데군데 자리 펴고 기본이 맥주요, 좀 준비를 해갖고 오신 인근 거주 주민들은 아예 야외용 접이 테이블까지 펴놓고 옆에서 고기 구우시더군요. 한 점 얻어먹고 싶더라는... 비오는 날은 비오는 날대로 다리 밑에서 자리 깔고 고기 구우면서 술 한 잔 하는 거나, 더우면 더운대로 강가에서 자리 깔고 고기 굽는 거나, 완전 신선놀음입니다.
 
4. 비노 베리타스에서 시원하게 화이트 와인 한 잔 마셨는데요, 피에몬테의 DOC를 받은 샤르도네로, 아주 맛이 상큼하고 향이 풍부했습니다. Carlo & Silvia라는 와이너리입니다. Moscato d'Asti도 우아한 단맛과 풍부한 과일향이 아주 추천할만한 했습니다. 다른 와인숍에 있는 지는 잘 모르겠고요...
 
 
 
 
이렇게 먹고... 그 다음에는 다들 어떻게 됐을 지 상상이 가시죠?
네 맞습니다. 필름 끊어지고, 무서운 귀소 본능으로 집에 가서 그대로 뻗었습니다. 핸드폰은 선배 가방에 들어가 있더라는... 오늘 하루 아침부터 전화에 시달리지 않아서 좋긴 한데, 정작 어제 누구한테 전화질을 했는 지는 전혀 확인이 안되고 있다는... ^^;;